71.“늦었네.”“미안, 일이 좀 늦게 끝났어.”“알았어. 들어와.”“잠깐만 있다가 갈게. 별 일 없었어?”커크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늦어 있었어. 하절기라 낮이 많이 길어졌는데도 지금은 밖이 벌써 어둑해져 있었거든. 본즈는 곧바로 본부에서 오는 길인 것처럼 거짓말을 했어. 사실은 집에서 한참을 고민하느라 제때 출발하지 못했던 거면서 말이야. ...
69.[ 거의 다 와 가.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지? ][ 나도 이제 막 나가려고. 동상 앞에서 보자. 천천히 와. ]본즈는 커뮤니케이터를 닫기 전에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며 그 조그마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어. 잠시 후 지잉 하는 진동 소리와 함께 ‘곧 보자’는 짤막한 답장이 도착했어. 본즈는 그 다음에야 가볍게 플립을 닫고 커뮤니케이터를 주머니 속에 쑤...
68. “어... 들어와.” “아, 응. 그래.” “좀 엉망이긴 한데, 저기 소파 위에 있을래? 뭐라도 준비를 해보려고.” “저기, 본즈. 난 사실 잘 모르겠어. 그냥 차 안에 있을까? 금방 가야할 것 같기도 하고...” “잠깐만, 짐. 괜찮아. 들어와 있어. 어차피 혼자 사는 거라 누가 들어올 일도 없고.” “.....” “적어도 좁은 차 안보다는 여기가...
67. “닥터 레너드 맥코이.” “네, 준장님. 말씀하십시오.” “시작하기 전에... 우선 자네가 발견했던 것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겠나? 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은 아마 잘 모르고 있을걸세.” “제가 그걸 설명할만한 적당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원하신다면 해보겠습니다.” “부탁하겠네.” 본즈는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옆자리에 앉아 있는 커크를 한 번 돌아...
65.차는 먼지가 자욱하게 쌓인 도로를 지나갔어. 본즈는 차의 덜컹거림을 느끼며 열어두었던 차창을 닫았어. 창밖으로는 익숙한 풍경이 스쳐지나가고 있었어. 오랜만에 발걸음한 곳이었지만, 이곳에서는 항상 시간이 느리게 흘렀어. 그리고 본즈가 이곳을 사랑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지.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후로 자주 돌아올 기회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곳...
64. “자, 여기야.” “아.” “이불은... 옷장 안에 보면 좀 더 가벼운 게 있을 거야. 잠시만.” “아니야, 아니야, 짐. 내가 할게. 나도 알아.” “아, 그렇지. 그럼 그, 옷은....” 커크는 잠시도 발을 가만히 두질 못했어. 방 안은 본즈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던 모습 그대로였지. 본즈는 천천히 방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며 주변을 살폈어. 눈길이 ...
62.“자, 앉으시죠. 오랜만입니다, 커크 함장님. 그리고....”“레너드 맥코이입니다. 저번에 뵀죠.”“네, 맞아요. 맥코이 씨. 두 분 다 편하게 앉으세요. 또,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 하셔도 좋고요.”두 사람 앞에는 따뜻한 차가 한 잔씩 놓였어. 아마도 환자나 보호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용도인 것 같았어. 본즈는 찻잔에 살짝 입을 가져갔지만, 기껏...
60.“자, 이거.”“이게 뭐야?”커크는 한 쪽 눈을 찌푸리며 본즈의 손에 들린 꽃다발을 바라보았어. 그 샛노란 색의 꽃은 햇빛 아래에 있으니 더 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지. 본즈는 민망하다는 듯이 헛기침을 하고는 커크의 품에 강제로 꽃을 안겨주었어. 커크는 겸연쩍은 얼굴로 꽃을 한 번 내려다보더니 옆에서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둘러보았어. ...
59.“주무시고 계신 것 같네요. 다음에...”이번에도 병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어. 변명거리만 조금 바뀌었을 뿐이었지. 어제는 치료로 잠시 병실을 비웠다더니, 오늘은 또 자고 있어서 만날 수가 없다고 했어. 본즈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만큼 순진하지는 않았어. 그를 마주하는 간호사의 곤란한 표정만 보아도 커크의 대답 정도는 빤히 알 수 있었지. 본...
57. “앉아 계십시오. 금방 끝날 겁니다.” 침대 옆에는 본즈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하나 마련되었어. 하지만 본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쉽사리 선 자리에서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어. 곤란해 하는 담당 의사에게 알레르기니 주치의로 일한 경력 같은 걸 내세워서 겨우 수술실 안까지 따라 들어왔지만, 막상 당사자인 커크보다도 본즈가 더 불안해하고 있는 꼴이었어....
- 지미?4월 1일. 본즈는 침대에서 일어났어. 그리고 비어있는 옆자리를 더듬어봤지. 누군가 있어야할 옆자리가 텅 비어 있었어. 본즈는 벌떡 몸을 일으켜서 불을 켜고 양옆을 살폈어. 방 안에는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어. 본즈는 약지에 낀 반지를 만져봤어. 엔터프라이즈 크루들은 긴 미션을 마치고 휴식기를 가지고 있었어. 그 동안 크루들에게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
"본즈. 의료 차트는 왜 넘겼어." "난 모르는 일이라니까, 지미. 내 말 좀 - " "닥터 맥코이." "......" 커크는 손에 들린 의료차트를 소리가 나게 휙휙 넘겼어. 일부러 평소 함선 내에서 입는 편한 셔츠 대신 정식 제복을 갖춰 입고 왔지. 머리는 깔끔하게 빗어 넘겼고, 단추도 하나도 빠짐없이 잠갔어. 커크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본즈의 눈을 ...
스타트렉 / 본즈커크 / 크리스 파인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