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닥터.”“당연히 와야지. 병원으로 연락이 왔는데. 난 아직 스타플릿 소속이라고.”“알고 있습니다. 전 그저 인간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뿐입니다. 예의상, 이라고 하죠.”“어련하시겠어.”오랜만에 만나도 도저히 살갑지가 않은 상대였어. 하지만 스팍에게 그동안 도움을 받은 게 있었으니, 본즈도 할 말은 없는 셈이었지. 스팍은 양손으로...
20.“아이는 잘 있어?”“누워 있어. 지금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네 몸이 먼저 축나게 생겼으니까.”“왜, 어떤데.”“짐, 지금 트라이코더 든 지 고작 5초밖에 안 지났어. 나도 뭔가 봐야 알지.”“....”커크는 아무 대답 없이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어. 그리고 옆에 있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무언가를 읽으려 들었어. 본즈는 다시 트라이코더를 들...
18.띵동본즈는 갑작스러운 소리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어. 하지만 그 소리가 거짓말이기라도 했던 것처럼 집안은 고요하기만 했어. 본즈는 자기가 헛소리를 들은 거라고 생각했어. 초인종 소리를 들어보는 게 너무 오랜만의 일이기도 했던 데다가, 더군다나 상식적으로 이 시간에 남의 집 문을 두드려댈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어. 본즈는 요즘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기다리...
16.“잠깐이면 돼.”“이런 말은 안 했잖아.”“그야 네가 그대로 말하면 안 나오니까... 아니, 잠깐만.”“내가 알아서 한다니까?”“알았어. 알았어. 그럼 그냥 얘기만 좀 하자. 앉아 있어. 뭐 마실래?”본즈는 커크를 간신히 붙잡아 앉혀놓고 자리에서 일어섰어. 본즈는 곁눈질로 커크의 배 쪽을 힐끗 내려다봤어. 아직은 초기여서 거의 티가 나지는 않았지만, ...
15.“그래서,”“뭐? 그래서? 넌 지금 그런 말이 나와?”조용히 지나쳐 가려던 본즈는, 도저히 모른 척 할 수 없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칫했어. 본즈가 굳이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이미 본즈 귀에도 말소리가 또박또박 들릴 정도로 언성이 높아졌어. 본즈는 곤란함에 아랫입술을 안으로 쭉 끌어당겼어. 본즈가 갑자기 걷는 속도는 늦추자, 뒤에서 걷고 있던...
12.띠띠띠띠-이번에도 전화는 속절없이 끊어졌어. 본즈는 신경질적으로 커뮤니케이터를 닫아서 옆 좌석에 던졌어. 커뮤니케이터는 조수석 등받이에 맞고 바닥으로 튕겨졌어. 안쪽으로 완전히 들어가 버려서 괜히 줍기만 번거롭게 됐어. 본즈는 갈림길 앞 신호에서 차를 잠시 세웠어. 이대로 우회전을 하면 본즈가 일하는 병원이 나왔고, 좌회전을 하면 지인이 운영하는 산부...
9.“앉아 있어. 내가 할게.”본즈는 커크를 피해서 장바구니를 반대 손으로 옮겨 들었어. 커크는 텅 빈 손으로 주먹을 쥐더니, 이내 팔을 내렸어. 본즈는 식탁 의자 하나를 빼어서 커크가 앉을 자리를 만들어줬어. 본즈는 우선 장바구니에서 식재료를 꺼내서 카운터 위에 늘어놨어. 그리고 익숙하게 서랍을 열어서 차곡차곡 정리를 했지. 내가 이사 나온 게 언젠데 아...
5.오늘까지 보내야할 보고서가 하나, 분석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데이터셋이 셋. 본즈는 패드로 전송받은 문서를 넘겨보면서 복도를 걷고 있었어. 지상직으로 전환하고 나면 조금 한가로워질까 싶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해보고 나니 상황이 꼭 그렇지도 않았어. 각 함선에서 보내온 자료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건 다 지상직에게로 돌아왔거든. 그래도 하루에 맡게 되는 환자...
1.본즈는 법원 밖으로 한 발자국을 내딛으며, 두 번째 이혼을 받아들였어. 이제 어디로 돌아가야하나, 하고 생각하다 보니 도장을 완전히 꽝꽝 박아버렸다는 게 실감이 났어. 곧이어 뒤따라 나온 커크는 그 옆에 나란히 서서 같이 하늘을 올려다봤어. 커크는 후련하다는 듯이 살짝 한숨을 쉬었어.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본즈의 표정을 한 번 살폈어. 커크는 고민하더니...
* “그럼 오후에 네가 실험실에 가서 확인 좀 해줘. 데이터를 보내주면 정리는 내가 할게.”“아... 그렇지. 실험. 실험.”“맥코이? 괜찮은 거 맞아?”손에서 펜을 한 번 빙그르르 돌렸다. 패드 화면에는 규칙 없이 뒤엉킨 실타래가 그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맥코이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했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익숙한 금발 머리의 생도 하나가 앉아 있...
* “캡틴 온 더 브릿지!” 문이 양옆으로 열렸다. 브릿지 안에 있던 크루들은 조용히 의자를 뒤로 빼며 고개를 한곳으로 돌렸다. 몇 초간 브릿지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툭 하는 발걸음 소리가 마침내 브릿지 안을 울렸을 때, 누군가가 침을 꿀꺽 삼키며 모두의 긴장된 마음을 대변했다. 함장석에 앉아 있던 스팍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우측으로 물러섰다...
마침내 굳게 닫혔던 대문이 열린 건 이튿날 새벽이나 되어서였어. 선잠을 자고 있던 대니는 밖에서 나는 요란스러운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어. 얼핏 듣기로는 하인들이 어디론가 마구 뛰어가는 소리가 났는데, 대니는 혹시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지. 대니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서 문을 벌컥 열었어. 그러자 갑자기 발소리가 뚝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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